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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런던] Proof of People, London

전시

by 곡물곡물 2022. 8. 1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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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Festival at London Fabric

지난 달 런던에서 VerticalCrypto Art에서 개최한 Proof of People이라는 NFT 전시 행사에 다녀왔다.

행사는 Fabric이라는 런던의 클럽겸 공연장에서 열려서 최근 크립토 아트에서 추구하는 펑키한, 시티 감성의 느낌을 보여준 듯하다.

NFT 음악과 패션을 아트와 함께 선보이는데에 장소를 잘 이용한 것 같았다.

 

스폰서와 주목할 점

Proof of People의 메인 스폰서는 Tezos foundation으로 전시에 참여한 작품들은 모두 테조스 블록체인에 올라가있다.

테조스는 이더리움과는 달리 지분증명, Proof of Stake 방식으로 더 환경친화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

렇기 때문에 이더리움 블록체인만큼 마켓이 크지는 않지만, 보다 환경 관련 이슈에 민감한 창작자와 소비자들의 공고한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스폰서로는 SuperRare, fx(hash) 등이 있다.

SuperRare는 Ethereum 기반의 플랫폼이지만 다른 NFT 플랫폼에 비해 큐레이션이 잘 되어 있어 선호하는 아티스트들이 많다.

fx(hash)는 Tezos 기반의 플랫폼으로 Proof of People 행사 내에서 그 자리에서 아트웍을 선물하는 프레시 드롭을 선보이기도 했다. 

테조스 기반의 작품은 상대적으로 접해본 적이 적어서 어떤 전시를 볼지,

또 NFT를 어떻게 관객 친화적으로 보여줄 지를 생각하며 입장했다. 

 

 

라이브 민팅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 중 하나인 fx(hash)의 live minting.

NFT는 물론이고 크립토월렛도 처음 가져보는 나의 친구도 QR코드 스캔으로 몇 분만에 NFT를 받을 수 있었다. Raphaël de Courville 라는 아티스트의 추상적인 컬러 작품이 선물된다. 해당 작가의 작품은 전시장에서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사용하는 암호 지갑은 Kukai인데 구글이나 일반적인 계정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 더욱 빠르게 라이브 민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점에 대해서 일차적으로는 보안의 위험을 느꼈는데 Kukai에 대해서 좀 더 알아봐야할 듯 하다.)

fx(hash)에서 선보이는 작업과 라이브 민팅 프로세스

NFT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지갑을 세팅하고, 또 NFT를 구매하는 것까지가 복잡한 일이 될 수 있는데, 이를 굉장히 쉽게 만들어 뒀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10-20분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Kukai에서 친구와 함께 각자가 받은 작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Ross Goodwin이라는 작가 역시 그 자리에서 NFT를 만들어 주었는데, 꽤 재미있는 프로세스였다.

작가는 VERSA라는 시를 제작하는 AI를 만들어 이를 통한 작업을 만든다. 그 자리에 관객의 사진을 찍어 이 이미지를 기반으로 시를 만들어 내고, 사진 역시 ASCII 코드의 이미지로 출력된다. 

영수증과 같은 형태로 인쇄되는 시와 이미지는 관객에게 선물된다. 말하자면 초단시간 초상화 그리기와 맞춤형 시 제작인 셈이다. 

원본이 된 이미지의 내용이 NFT로 Kukai 지갑에 전송된다. 

관객 그 자체가 작품의 한 부분이 되고, 또 그 작업을 보관하고 증명하는 내용을 NFT로 받게 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끌어 드릴 수 밖에 없는 작업이다.

또 어떻게 생각하면 작품 자체가 아니라, 원본이 된 사진과 그에 따른 시의 내용이 NFT가 되는 점이 NFT의 활용처를 증명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니까 반드시 예술작품이 아니더라도 데이터를 블록 체인에 저장하고 이를 개별적인 저장 및 증명 수단으로서 사용한다는 점에서.

 

전시 방식과 구성

NFT를 전시하는 방식은 대부분 일반적인 TV 스크린이었지만 (역시 삼성 Frame이...) 특수한 형태의 비디오 프린트도 있었다.

이는 Infinite Object라는 곳에서 스폰서하는 내용이었는데, 이 업체는 Video Print라고 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말하자면 아크릴 액자같은 형태에 디지털 스크린이 들어있는 데 아크릴을 통해서 화면의 오브제가 훨씬 입체적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Infinite Objects Video Print

크립토 월렛 안에 있는 NFT를 프린트하는 것도 지원하기 때문에 플랫폼 내에서 디스플레이 옵션을 찾기 힘든 NFT 작품에 있어서 좋은 대안이어 보인다.

퀄리티도 굉장히 높아서, 지난 파리 블록체인 이벤트나 몇몇 크립토 관련 이벤트에서 NFT 프린트, 스크린 업체를 몇몇 봤는데 그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좋았다.

NFT 작품들은 아무래도 디지털이라는 한계에 있어서 전시 구성이 단순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관객 참여형 작품도 그렇고 스크린의 형태를 CRT 모니터나 프로젝션 맵핑 등을 통해 다양하게 하려는 시도가 보였다. 

또 워크샵을 프로그램에 많이 넣어서 관객들이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여러모로 독특한 느낌의 행사가 되었다. 

 

공연장인 London Fabric의 스테이지와 디제잉 공간을 이용해서 사운드 아티스트들이 전시관 전체의 음악을 담당하고 있었다.

시간대 별로 다른 아티스트들이 라이브 뮤직을 공연했다.

아주 독특한 지점으로 전시장 오픈을 밤12시까지로 해 시각예술 뿐 아니라 음악 역시 적극적으로 테마의 한 부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패널 디스커션도 한 켠에서 계속 진행 중이었다.

내가 갔을 때는 NFT 마켓플레이스가 새로운 갤러리가 될 것인가, 그리고 Web3에서 스포츠와 게이밍의 적용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단적으로 요약하자면 결국은 현재까지 우리는 잠재력을 관찰해 오고 있으며, 결국 몇 년 내에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특히 마켓플레이스와 갤러리에 대한 토론의 패널에는 SuperRare측 인사와 런던의 파인아트 갤러리 Gazelli house의 NFT 플랫폼 큐레이터가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웠다.

 

짧은 평가

Proof of People에서 뭔가 대단한 작품을 봤냐, 혹은 대단한 인사이트를 얻었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많이 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NFT 아트는 아직까지 많은 의구심과 반발에 직면해 있고, 실제로 디지털이라고 하는 특성이지만 한 편으로는 뚜렷한 한계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소비자, 관람자는 같은 형태의 반복에 빠르게 질리고, 그것이 스크린에서 일어날 때는 정말 몇 초 안에 이탈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제껏 NFT가 주목을 받은 것은 감상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닌 투자 가치에 있었기 때문에 일부 큰 행사를 제외하고는 그저 그런, 아니 그저 그렇지도 못한 전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Proof of People은 그런 점에 있어서 일반 관객에게 문화적 요소로 기능할 수 있다는 어떤 방향성과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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