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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Description, 작품 설명 어떻게 쓸까? - 포맷

아트_경영

by 곡물곡물 2022. 3. 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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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역시 아직 배우고 있는 작가 / 아트 플랫폼 종사자 입니다. 현재까지 제가 아는 내용을 공유하는 것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Photo by Yannick Pulver on Unsplash

 

 

 

 

 

 

미술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써봤을 작품 설명.

작가는 누구보다 본인 작품을 잘 알고 있으니 금방 쓸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잘'쓰는 것은 정말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작품 설명은 중요하다. 전시 라벨에서부터, 펀딩을 위해 작품을 제출할 때,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공모전에 낼 때, 석/박사에 지원할 때, 수업에서 과제를 보여줄 때까지 크고 작은 곳에서 작품을 설명해야 한다.

현대 작품은 단순히 미학적인 부분을 떠나 작품의 배경과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관객 역시 이러한 관람 경험에 익숙하기에 잘 쓰인 작품 설명은 그 자체로 가치를 더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대체 어떻게 디스크립션을 쓸까? 그리고 어떤 것이 잘 쓰인 디스크립션일까?

 

포맷

작품 설명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 작업을 잘 표현한다면, 작가의 의도를 잘 알 수 있다면 그것이 좋은 설명이다. 

그래서 때로는 설명이 한 구절인 경우도 있고, 시를 쓴 경우도 있다. 그것으로 작품이 이해된다면, 좋은 디스크립션이다.

다만, 자주 사용되는 형태는 존재한다. 필수적인 요소들을 배치하고 읽기 좋은 흐름을 갖춘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공모전이나 전시에서 글자수 제한이 있으므로 짧게 쓰되 필요한 내용을 다 담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우선 예를 보자, 

 

당신을 위하여 - 제니 홀저 <MMCA 소장품 중 발췌>

<당신을 위하여>는 2019년 MMCA 커미션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인 LED 작품이다. 이는 홀저가 처음으로 한글과 영문 텍스트를 함께 사용한 작업이다. 6m 길이 사각기둥의 각 면을 둘러싼 LED 화면 위로 작가가 직접 문학 작품에서 발췌한 문장들이 흘러간다. 홀저는 이 작품을 위해 김혜순의 『죽음의 자서전』(2016), 한강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2013), 에밀리 정민 윤(Emily Jungmin Yoon)의 『우리 종의 잔인함에 대하여(A Cruelty Special to Our Species: Poems)』(2018),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Svetlana Alexievich)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The Unwomanly Face of War: An Oral history of Women in World War Ⅱ)』(2017), 호진 아지즈(Hawzhin Azeez)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게재했던 난민 문제와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를 표현하는 글(2016-2018)을 가져왔다. 작가는 이들의 글에 등장하는 ‘여성’ 화자의 목소리로 정치적 갈등, 전쟁 등 사회적 참상 속에서 희생된 이들의 아픔과 고뇌,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약 4시간 30분 분량으로 담아냈다.

 

해당 작품 설명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하나인 제니 홀저의 <당신을 위하여> 설명 중 일부이다.

가장 먼저 작품이 무엇인지 (LED 작품, 한글과 영문 텍스트, 문장들이 흘러감)를 간단하게 묘사한다. 그 이후에는 작가가 의도한 바, 혹은 작품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배경이 되는 부분을 설명한다. <당신을 위하여>는 다양한 곳에서 발췌한 텍스트의 출처를 기입함으로써 이미 해당 작품을 접한 관객들은 이미 작품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혹은 이 원문들의 제목만으로도 작가가 어떠한 방향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는 작품의 차별화 되는 점, 주목해야하는 점을 두며 설명을 끝내고 있다.

 

영문 예도 보자,

 

Sol LeWitt Upside Down -양혜규 <Tate modern, Exhibition description>

This suspended sculpture is made of over 500 Venetian blinds. Yang’s choice highlights the unique sculptural possibilities of these ordinary window coverings. They can be flat or three dimensional, opaque or transparent, compressed or expanded.
This sculpture, made in 2015, references Sol LeWitt (1928–2007), a pioneer of conceptual art who made work by following self-imposed systems. Yang reinterprets his 1986 floor-based sculpture Structure with Three Towers. She replaces the open-sided cubes of LeWitt’s sculpture with Venetian blinds, magnifies the overall structure twenty-three times, divides it into three parts and suspends the work upside down from the ceiling. This process is reflected in the title: Sol LeWitt Upside Down – Structure with Three Towers, Expanded 23 Times, Split in Three.

이 것은 테이트 모던의 상설 전시작품 중 하나인 양혜규의 Sol LeWitt Upside Down의 Art Description 중 일부이다.

역시 가장 먼저 작품이 무엇인지 (suspended sculpture, 500 Venetian blinds, flat or three dimensional...)로 시작한다. 그 이후는 작품의 레퍼런스가 된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MMCA의 작품 설명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후 양혜규라는 작가가 어떻게 이 작업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 었는지를 설명한다. 이 디스크립션의 경우에는 설치 작품이라는 작업의 특성상 Sol LeWitt Upside Down의 구조적 특성, 전시 공간의 모습도 간단히 언급하며 끝난다.

 

 

이 두 예시에서 보는 것처럼 완전히 다른 작업을 설명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언어로 쓰여 있다고 하더라도 작품 설명에는 어떤 공식과 같은 형식이 있다.

 

- 작품이 무엇인가: 작품의 유형, 형태, 특성을 한 줄에서 두 줄로 설명한다. 이 작품을 아직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관객이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 왜? 말하는 가: 작품이 무엇을 의도하였고, 왜 이러한 형태로 완성되었는지를 말한다. 기획 의도, 레퍼런스, 주요 개념/질문, 표현 주제 등등이 될 수 있다.

- 작품의 구조, 배경 등: 작업이 차별화되는 지점을 말한다. 누구를 위한 것이고, 어디에 배치되었고, 특별한 표현 방법이 되는가? 가 될 수 있다.

 

이 기본적인 요소를 채우면 6-7개의 문장, 짧게는 3개의 문장으로 작품 설명을 쓸 수 있다.

길게 썼지만 요약하자면 마치 신문기사를 쓰는 것과도 비슷하다. 5W+1H, 무엇을, 누가, 어디서, 언제, 왜 , 어떻게.

도입부터 짧고 간결하게 흥미를 사로 잡을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겠다.

 

마지막으로 나의 석사 시절 튜터의 조언을 메모한 것을 나누면서, 작품 설명 포맷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 한다.

Write 50 words for Exhibition label: Quick interesting + for whom and where

Write 250 words for Abstract: Add What's happening on label writing

Write 400 words for Description: Why? + Your Reference + Background on label and abstract 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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