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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밍험 로열 발레단이 선보이는 Into The Music을 보고 왔다.
Into the Music은 Forgotten Land, Hotel, Seventh Symphony의 세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는 모던 발레 공연이다.
몸짓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면
Jiří Kylián가 안무를 맡은 Forgotten Land를 인상 깊게 봤다.
작품은 꽤 직관적인데, 파드되의 비중이 높고 같은 동작을 여러 쌍의 무용수가 반복한다.
동작은 그대로 복제되기도 하고 변주되기도 한다.
계속되는 반복에 어쩌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어쩌면 그 조차도 Forgotten Land에서 느껴야 하는 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같은 동작이지만 흐르는 시간 안에서 어떤 것도 결코 같지 않다. 각 무용수의 몸을 통해서 몸짓은 변화한다.
되풀이 되는 것 같은 삶의 지점도 그렇다.
안무가 Kylián은 모든 본인의 작업은 사랑과 죽음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모든 사랑은 같고, 어떤 사랑도 같지 않다.
쌍무는 어떻게 봐도 인간의 사랑의 표현이다. 어떻게 우리는 음악과 춤을 보고 사랑에 대한 것을 알 수 있는 것일까.
무대와 시간의 확장
Morgann Runacre-Temple의 Hotel은 첫 번째 프로그램에 비해 훨씬 유쾌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제목처럼 Hotel을 배경인 공연인데 리얼 타임 영상을 이용해서 무대를 꾸민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무대는 호텔 프론트, 외관을 배경으로 하고 설치된 벽면에는 열고 닫을 수 있는 문들이 있다.
때문에 투숙객들이 문을 열고 들어가며 공간을 분리한다.
무대 위에 카메라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독특한 데 몇몇 무용수들이 직접 촬영을 하고 또 몇몇은 직접적으로 카메라와 상호작용한다.
영상이 무대 장식에 프로젝팅 돼 무대 이미지를 구성한다.
동작을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반대편에 위치한 무용수의 영상과 상호작용하기도 하고 문 뒤로 들어간 투숙객들의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무대장치는 간단하지만 또 직관적이다. 관객은 누구나 이곳이 호텔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영상과 안무 (타조가 등장한다)를 통해 현실과 꿈의 경계를 허문다.
투숙객들이 방문하고, 저녁 식사를 하던 일상적인 장면을 보여주던 Hotel은 밤이 되면서 알 수 없는 일들이 펼쳐지는 장소가 된다.
극의 백미는 타조 -의 모양을 한 무용수- 가 등장하는 순간이다.
라이브 퍼포먼스에서 환상적인 효과들은 대부분 조명이나 영상으로 이루어지는 데, 가장 기묘한 요소가 안무를 통해 전개된다.
현대 무용 공연을 보던 관객들이 드물게 웃음을 터트리는 장면이기도 하다.
타조는 계속 증가한다.
Hotel의 아침이 밝을 때까지.
덧:Sadler's Well Seating View
S7,8자리
위에 stall부분이 좀 시야를 가리지만 무대가 눈높이라 보긴 좋았음. 오케스트라는 보이지 않는게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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